김경수, 특검 대비 김경수 前고검장 선임…"억울한 점 소명"

기사등록 2018/08/02 11:59:27

김경수 변호인으로 김경수…선임계 제출

검찰 대표적 '특수통'…마지막 중수부장

【대구=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2015년 12월22일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의 출근 모습. 2015.12.22.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 수사에 대비해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고검장은 김 지사 측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이날 오전 중 특검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한다.

 김 지사 측은 특검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꾸려진 변호인단 외에 검찰 출신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 전 고검장에게 변호인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 전 고검장은 김 지사와 같은 경남 출신에 선후배 관계로써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검장은 김 지사 측 의뢰에 고심을 거쳐 선임계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 전 고검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이나 억울한 점을 충분히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고검장은 현직 당시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한보그룹 특혜비리 의혹 사건을 비롯해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비리, 이용호 게이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비리, 병풍 사건, 행담도 개발 의혹,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다수 수사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검찰 내분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발탁돼 조직의 동요를 잘 추스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후 중수부 폐지가 결정되면서 '마지막 중수부장'으로 기록됐다.

 법조계에서는 김 지사가 김 전 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유로 특검이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가 본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경남 창원 소재 김 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서울 여의도 국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김 지사 소환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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