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완성차 5개사, 개소세 인하에도 판매 3.0%↓

기사등록 2018/08/01 17:01:50
【서울=뉴시스】박주연 박민기 기자 =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63만909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감소한 수치다.

 1일 현대·기아·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자동차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3만3792대, 해외시장에서 4.4% 감소한 50만5307대를 각각 판매했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물량 차질과 중국시장 부진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와 쌍용차는 국내외 실적 호조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현대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 내수판매 늘었지만 수출 부진…파업·中 부진

 국내 자동차업계의 맡형격인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파업으로 인해 수출물량에 차질을 빚었고,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5% 감소한 33만9694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1.3% 증가한 6만367대가, 해외시장에서는 8.0% 감소한 27만9327대가 각각 판매됐다.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국내 41만4748대, 해외 216만6476대 등 258만122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그랜저(하이브리드 2004대 포함)가 8571대 판매되며 국내 세단 판매를 이끌었다. 뒤를 이어 아반떼가 7522대, 쏘나타(하이브리드 338대 포함)가 5948대 등 2만3313대 팔렸다.

 레저차량(RV)은 1만8007대 판매됐다. 싼타페(구형 모델 2대 포함)가 9893대, 코나(EV모델 1317대 포함)가 4917대, 투싼이 2973대, 맥스크루즈가 195대 각각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2621대, G70가 890대, EQ900가 501대 판매되는 등 총 4012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27만9327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파업에 따른 수출 물량 생산 차질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빠르게 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신형 싼타페와 G70,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라페스타와 투싼 페이스 리프트 등 시장 특성에 맞는 적극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 향상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내수·수출 모두 증가…현대 추격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7000대, 해외에서 18만3878대 등 23만878대의 차량을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증가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증가했고 해외판매는 4.4% 늘어나 글로벌 전체 판매 5.1% 증가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승용 모델 중 최근 출시된 신형 K9과 K3, K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지난해 비해 높은 증가를 기록하며 판매를 이끌었고 레저용차량 모델 중에서는 상품성을 높인 카니발과 전기차 시장 확대로 쏘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각종 첨단 사양으로 무장한 K9은 지난달 1455대가 판매돼 2012년 1세데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또 레이가 지난해 대비 44.1% 증가한 2272대가 팔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레저용차량 강세 속에서도 다수의 승용차 모델이 선전하며 기아차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20.6% 증가를 기록했다.

 레저용차량 시장에서는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지난해 대비 19.4% 증가한 7474대가 판매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월간 판매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시장에서도 지난해 비해 4.4% 증가한 18만3878대를 판매하며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 중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대부분의 신흥 시장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차종별로는 해외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를 비롯해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 모델이 판매를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비해 31.4% 증가한 3만8704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신형 프라이드는 2만6086대, 쏘렌토는 1만8781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카니발은 지난해 비해 29.7% 증가한 4286대가 팔렸고 모닝은 38.2% 증가한 1만4219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9이 국내에서 처음 4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고 레저용차량 모델도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국내외에서 신형 K3와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니로 EV 등의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내수·수출 모두 감소…"하락폭 줄였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만704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 감소한 수치다.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9000대, 수출은 8.4% 감소한 2만8046대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7월 차량 판매가 비수기와 휴가 시즌에도 불구하고 고객 신뢰 회복 추세와 주력모델 판매가격 인하로 하락폭을 크게 줄이며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내수 실적을 견인한 더 뉴 스파크는 3572대 판매됐으며, 중형 세단 말리부는1813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판매가 73.5%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가격 인하, 현금 할인 등 파격적 프로모션이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볼트 전기차(EV)는 872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014대, 6월 1648대가 판매된 볼트 EV는 북미 공장 생산 일정 조율에 따른 조기 차량 인도를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할 예정이다.

 ◇르노삼성 어쩌나…전년比 20.3% 감소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1만856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7602대, 해외에서는 28.7% 감소한 1만963대가 각각 판매됐다.

 7월 내수시장에서 QM6가 전년 동기 대비 73.5% 늘어난 2842대 팔리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QM6 가솔린 모델이 2117대 출고되며 QM6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상품성이 크게 강화된 2019년형 QM6부터 선택이 가능해진 'QM6 GDe RE 시그니쳐' 최상위 트림이 1027대 판매됐다.

 SM6는 1853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 41.3% 감소한 수치다. 중형 세단 SM5는 전년 동기보다 126.3%가 증가한 921대가 판매되며, 올 해 누적 판매 대수 6000대를 넘어섰다. 르노 브랜드 클리오는 지난달 351대가 출고됐고, 트위지는 63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8967대, QM6(콜레오스) 1996대 등 1만963대가 판매됐다. QM6는 전년 동기 대비 30.2%, 로그는 22.5% 각각 판매가 감소했다.로그와 QM6 두 모델의 올 해 누적 수출 물량은 각각 7만1003대, 2만3481대다.

 ◇쌍용 '렉스턴'에 회복세…내수·수출 호조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9823대, 수출 3093대(반조립제품 포함) 등 1만2916대를 판매했다. 내수·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13.2% 판매가 증가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수출은 12.3% 각각 판매가 늘었다.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물량 증대에 힘입어 올해 월 최대실적을 기록했다.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며 주간 연속 2교대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와 함께 지난 달에 이어 두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역대 월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수출은 G4 렉스턴의 인도 반조립제품 초도물량 선적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이 이뤄지면서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오는 11월 호주에 사상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브랜드 론칭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