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쌓인 라돈 매트리스 현장해체 시작…20일 소요

기사등록 2018/07/31 17:53:47 최종수정 2018/07/31 19:08:26

주민들 "해체 동의하지만 모나자이트 처리 투명하게 공개하라"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직산읍 대전침대 본사 앞 마당에서  관계자들이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쌓여 있는 침대 매트리스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2018.07.31.foodwork23@newsis.com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라돈 검출로 수거된 2만4000여 개의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대한 충남 천안 본사 현장 해체 작업이 31일 시작됐다.

 라돈 검출 위해성으로 해체 작업 등에 반발해왔던 인근 마을 주민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매트리스 해체작업에 동의해 8월 1일부터 대진 침대에 본사에 쌓여 있는 매트리스의 본격적인 해체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천안병),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인치견 천안시의장을 비롯해 충남도와 천안시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은 이날 오후 대진침대 천안 본사에서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 시범 해체 작업을 벌였다.

 이날 시범 해체 작업은 라돈 침대 해체작업에 대한 주민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양 지사는 시범 해체 작업에 앞서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라돈 침대는 침구로 사용할 경우 호흡기와 밀착할 수 있어 장기간 사용시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침대의 야적과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은 거의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실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생활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 등을 위해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한 달 넘게 천막농성을 벌여왔던 대진 침대 본사 인근의 천안시 직산읍 판정1리 주민들은 이날 매트리스 해체작업에 동의하며 저녁부터 농성을 해제할 예정이다.
【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직산읍 대진침대 본사 앞 마당에서 방사성 물질 '라돈'이 검출돼 쌓여있는 침대 매트리스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8.07.31.foodwork23@newsis.com
이철하 판정1리 이장은 "양 지사와 원자력안전위 관계자, 천안시의원 등이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해체작업에 참여한 만큼 주민총회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해체 작업에 찬성한다"며 "오늘 저녁부터 그동안 이어온 농성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의 '추가 반입 절대 불가'와 함께 해체 작업 중 분리하게 될 모나자이트 처리의 투명성을 요구했다.

 이날 한 주민은 "정부가 해체 작업 중 침대에 사용된 방사성 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아직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을 강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체작업 중 분리된 모나자이트의 처리문제는 지역 주민과 국민에게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진침대 천안 본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수거된 라돈 성분의 매트리스 2만4000개가 쌓여 있는 가운데 천안시와 충남도 등은 해체 완료까지 20여 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007new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