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새 발행인, 트럼프에게 미디어공격 재고 요청

기사등록 2018/07/30 06:41:22

비밀회동 트럼프가 공개하자 공식 성명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기사가 미국 뉴욕타임스 1면에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2018.04.28. (사진=뉴욕타임스 갈무리)photo@newsis.com
【브리지워터( 미 뉴저지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 '가짜뉴스'로 몰아세운 뉴욕타임스(NYT)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38)를 비공개로 만난 사실을 29일(현지시간)  트위터로 뒤늦게 공개하자 설즈버거도 같은 날 이를 맞받으며 미디어에 대한 공격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설즈버거는 공개 성명을 통해서 이 달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언론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재고해 달라고 "탄원했다"며, 자신은 대통령의 반 언론 언사가 국민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위험을 점점 더 증가시키는 행위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비공개 면담이었으며 공표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두 사람의 '오프 더 레코드' (off-the-record )회동을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밝혀 5300만명의 팔로워들에게 공개한 후에 나왔다. 그 동안 백악관 쪽은 7월 20일에 만난 두 사람의 면담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아침에 트윗을 통해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A.G. 설즈버거와 매우 좋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날짜는 밝히지 않으면서도 "미디어가 쏟아내는 방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또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A.G. 설즈버거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비공개 회담 사실을 대통령이 밝혔기 때문에 자신도 밝히는 것이라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디어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의 그런 발언들은 미국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허위라는 점을 지적했고,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A.G. 설즈버거는 1896년부터 120여 년 동안 설즈버거 가문의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된 뉴욕타임스의 6번째 발행인이다. 1992년부터 25년간 뉴욕타임스를 이끈 부친인 아서 옥스 설즈버거 주니어가 발행인 직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초부터 발행인을 맡아왔다.

 그는 트럼프와 만날 때 뉴욕타임스 사설면 편집자인 제임스 베네트와 동행했으며,  미국 외의 국가 지도자들이 벌써 트럼프의 가짜 뉴스 주장을 인용하며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나는 그것이 수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며 우리 미국의 민주주의적 이상을 후퇴시키고 미국 최대의 수출품인 자유언론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신뢰감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경고했다"고 그는 말했다.

 설즈버그는 또 자신은 " 트럼프대통령이 NYT의 기사에 억울한 점이 있다면 공격해도 되며,  그 공격을 하지 말아달라는 게 아니다.   그 대신 언론 전체에 대한 공격을 재고 해달라, 그건 나라를 위험하게 하는 짓이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의 독자이며 기자와 인터뷰도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미지를 우려해서 주기적으로 이 신문을 "망해가는 뉴욕 타임스"식으로 조롱하기도 하며 가짜 언론이라고 폄하해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본사의 올해 5월 보고에 따르면 이 신문의 1분기 수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3.8%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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