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전범 '김비서가 왜 그럴까'

기사등록 2018/07/28 15:10:45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지난달 6일 첫회부터 화제성으로 주목받너니 모든 TV채널 동시긴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26일 제16회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10.1%를 찍었다. 최고 시청률은 7월1일 11회의 10.6%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으로 첫 방송 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를 유지했다. '모스키토' '경솔하다' '불도저' 등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대사 속 단어가 방송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영상 구독자도 13만명을 돌파했고누적 재생수는 7600만뷰를 넘었다.

박서준과 박민영 등 주연뿐 아니라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등 조연들의 열연과 연출력의 조화 또한 돋보였다. 

박서준은 눈빛, 제스처, 목소리까지 '나르시시즘 부회장 이영준'을 표현하는 데 총동원했다. '잔망스럽고 귀엽고 멋있는 부회장 이영준'을 완성했다. "영준이 이 녀석" "빛나는 아우라"라는 대사를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다양한 눈빛으로 엄청난 가정사에 관한 비밀을 홀로 감당하는 이영준의 애잔함, 박민영을 향한 애틋함과 다정함을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물에 처음 출연한 박민명도 얼굴 근육을 사정없이 사용하는 표정연기로 '김미소'의 매력을 발산했다. 극 초반 유일하게 부회장 이영준을 통제하며 전문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비서 김미소와 시간이 없어 연애를 못한 '모태 솔로' 김미소의 반전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후반에는 김미소가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이영준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는 장면, 하고 싶은 일이 비서임을 깨닫는 장면에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능동적인 김미소 매력이 살아났다. 

 이들 남녀의 연애 연기는 말그대로 찰떡호흡이었다. '넥타이 신'  '키스 밀당신' '극복키스신' '장롱키스신' '현관키스신' '프러포즈신' '웨딩키스신' 등 명장면을 쏟아냈다.

 이 '투박커플'이 작품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등이 입소문 확산에 저마다 일익을 담당했다.

이태환은 기억왜곡으로 동생 이영준을 미워했어도 제 잘못은 인정하는 형 '이성연'을 맡았다. 특히 유괴사건 전말을 알게 되고 기억을 되찾은 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이영준의 친구 '박유식' 강기영은 극의 재미 담당이었다. "오너야"부터 "너 경솔했어'까지 대사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이영준의 신경을 자극하다가 자기 자리가 위태로워지면 바로 자세를 바꾸거나 이영준의 연애를 위해 조언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사내 커플들의 연애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봉세라' 황보라와 '양철' 강홍석은 또 다른 사내 커플 연기로 '양봉커플'이란 애칭을 얻었다. '고귀남' 황찬성과 신입비서 '김지아' 표예진 커플의 활약은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황찬성이 표예진에게 자신이 단벌 신사라는 사실을 들킨 후 달라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표예진과 꿔바오러우(탕수육)를 먹으며 진솔하게 나눈 대화는 보는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출도 좋았다. 박준화 PD는 처음부터 시청각 효과를 동원했다. 카메라 구도, 음악, 배우들의 연기를 세심하게 신경 쓰며 로맨스 코미디, 멜로, 스릴러까지 아우르는 연출력을 과시했다. 이영준과 김미소의 관계에 집중해야 할 때는 두 사람에게만 시선이 쏠리도록 카메라 앵글과 음악에 신경을 썼다. 의미 있는 장면에는 카메오를 등장시켜 이해도를 높였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