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선거, 친노 vs 친문 vs 호남후보 대결로 압축

기사등록 2018/07/26 18:50:50

26일 오후 컷오프 진행…이해찬·김진표·송영길 통과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경선을 통과한 왼쪽부터 김진표, 송영길, 이해찬 후보가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이 차기 당 대표 본선 주자로 확정되면서 친노(친노무현) 대 친문(친문재인) 대 호남 출신 대표 주자 간 대결 구도가 성립됐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진행해 8명의 후보를 3명으로 압축시켰다.

 투표에는 현역 국회의원과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등 중앙위원 440명이 참여했다. 투표자수는 405명, 무효투표수 0표로 92%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1인1표로 실시됐지만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 득표수가 공개되면 본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다.

 최종 3인에 꼽힌 후보들은 다음달 25일 전당대회까지 한달 간의 레이스를 뛰게 됐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세 후보는 모두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울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참여정부 총리 출신인 이해찬 의원은 7선 의원으로 당내 조직 장악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은 당 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물론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맡아 업무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원활한 국정운영 지원,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21대 총선 관리 등 차기 당대표의 과업을 가장 잘 수행할 인물로도 꼽힌다.

 이 의원은 오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은 한달 간의 당권 레이스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김진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 격인 국정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친문 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친문 주류세력들이 김 의원을 지지했을 것이란 분석이 대다수다. 친노와 친문의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이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그만큼 정치적 피로감이 높기 때문에 김 의원에 대한 지지로 돌아섰을 수 있단 것을 근거로 내세운다.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 등을 맡은 경험을 토대로 '경제 전문가', '경제 당대표'를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해찬 의원은 충남 출신, 김진표 의원은 경기 출신이다. 다당제 구도가 형성됐다해도 호남은 민주당의 큰 지지기반임을 부인할 수 없다. 호남 관계자가 이른바 '송영길 밀어주기'를 한다면 그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송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며 북방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점이 이번 당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던 것에 대한 동정표가 작용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의원과 김 의원에 비해 젊다는 점을 강조해 민주당의 세대교체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이날 예비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이란 슬로건에 맞게 세대통합형 리더십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권주자가 8명에서 3명으로 줄었기 때문에 물밑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며 "각 의원별 특정 후보를 향한 지지나 연대 구도가 재편될 것이고 그에 따라 세 후보의 경쟁력이 재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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