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크림반도 병합 불인정, 현실 직시 못하는 주장"

기사등록 2018/07/26 18:16:26

폼페이오의 러시아 크림반도 비판 성명에 반박

【케르치 (우크라이나)=AP/뉴시스】 5월 15일(현지시간)  크림반도와 러시아 남부를 잇는 교량 준공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했다. 2018.05.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장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는 크림반도에 관한 선언과 성명을 3개월마다 내고 있지만 달라진 게 없다"며 "우리 파트너가 다른 현실에 살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우크라이나인 수십 만명이 러시아의 크림반도를 휴가지로 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점령', '침략'이라는 근거없는 주장을 불식한다"며 국무부 경고에도 여러 미국인들이 크림반도를 여행한다고 강조했다.

 대사관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기간 미국 축구팬 9만 명 이상이 우리 나라를 방문해선 안 된다는 국무부 권고나 미국 주류 언론이 꾸며낸 러시아의 이미지는 유명무실하다는 사실을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출석에 앞서 크림반도 관련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인정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자신들이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해 온 원칙을 존중하고 크림반도 점령을 끝내기를 촉구한다"며 "러시아는 강대국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경을 무력으로 변경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국제적 원칙을 저해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합'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틈을 타 친러 성향이 강한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서방은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러시아를 주요 8개국(G8)에서 퇴출했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