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커 "트럼프, 김정은 칭찬 안 돼"…폼페이오 "말 아닌 정책 보라"

기사등록 2018/07/26 09:43:21

코커 미 상원외교위원장 "김정은,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지도자"

폼페이오 "대통령 입장 평가할 땐 표현이 아니라 정책 자체에 집중해야"

【서울=뉴시스】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18.06.12.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의 밥 코커 상원외교위원장(공화. 테네시)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칭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출석한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재능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한 일을 문제삼았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코커 위원장은 "오늘날 북한 주민 10명 중 1명이 노예처럼 살고 있다"며 "어린이 5명 중 한 명은 영양실조로 성장이 멈췄다. 현실이 이런데 대통령은 그가 매우 재능있고 주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코커 위원장은 "정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김은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지도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의원들의 우려를 키우고 미국 대중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방식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걱정거리를 유발하는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행동이 이 나라와 우리 동맹들에게 엄청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코커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위원장이 방금 한 말에 거의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판독할 때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라 정책 자체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 칭찬을 계속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재능있는 사람", "자신의 나라를 사랑한다", "재능있게 상황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열려 있고, 훌륭하다"며 "북한과 매우 개방적이고 존중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북한 내 인권 탄압과 정치 수용소 운영, 미국인 억류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과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