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물 존재' 첫 확인...ESA 탐사기 지하호수 발견

기사등록 2018/07/26 01:58:51

“미생물 등 생명체 서식 가능성 기대”

【서울=뉴시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1년 화성 지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들을 발견했다면서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출처:NASA> 2015.09.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화성 지하 깊은 곳에 대량의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 온라인판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유럽우주기구(ESA)가 발사한 탐사기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궤도를 돌면서 고성능 레이더 장치(MARSIS)를 사용해 탐지한 결과 화성 지하에서 호수를 발견했다.

이탈리아 국립우주물리학 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팀은 탐사기가 2012년 5월~2015년 12월 사이에 보고한 화성 남극 주변을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 사이언스에 발표한 관련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레이더 전파 반사에서 두께 1.5km의 얼음층 밑에 물로 여겨지는 층이 폭 20km에 걸쳐 호수처럼 형성돼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이 있는 얼음층 바닥의 온도가 영하 약 70도에 이르지만 염분이 많고 얼음층의 압력이 걸리면서 액체 상태로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래서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국립우주물리학 연구소 측은 "생명체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수중에 단세포생물 등이 살아있을 공산은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얼음층 하의 호수는 지구의 남극과 그린란드에도 있으며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화성에도 비슷한 지하호수가 있다면 생명체 발견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태양에서 평균거리로 2억2800만km 떨어진 화성은 지금보다 대기가 짙고 온난했던 40억년 전에는 지표면에 물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는 대기가 희박해져 기압이 내려갔기 때문에 지표면의 물이 증발하고 북극과 남극 주변에만 수분이 얼음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2003년 화성으로 쏘아 올려졌다. 소형 탐사체에 의한 화성 표면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본체는 주위 궤도를 선회하면서 관측을 계속, 그간 화성 남국 등에 얼음의 존재를 밝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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