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년 7월24일~8월 9일까지 개최
올 여름 같은 40도 넘나드는 폭염 덮치면 선수·관객 건강 우려
IOC, 낮시간대 피해 경기 개최하는 등 방안 마련…개최 시기를 조정할 수도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열사병 사망자가 100여명에 육박하는 등 일본 열도가 살인적인 폭염에 신음하면서, 2년 후로 다가온 하계 도쿄올림픽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우려가 일고 있다.
오는 2020년 7월 24일~8월 9일까지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도 올 여름 같은 폭염이 덮친다면 선수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객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7월 일본 평균기온은 통계를 시작한 1961년 이후 가장 더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낮 최고기온이 41.1도로 치솟으며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도쿄올림픽에도 폭염이 덮칠 것을 우려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IOC는 폭염이 올림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옥외 경기의 경우 낮시간대를 피해 경기를 열거나, 마라톤 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마코토 요코하리는 도쿄대학교 교수는 도쿄올림픽 마라톤 코스가 "폭염에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도쿄올림픽 위원회는 그늘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톤 코스에 나무를 심고,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코스에 물을 뿌리는 장치를 설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더해 IOC는 올림픽 개최 일정을 조정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기자단에게 "우리는 항상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며 (도쿄올림픽 개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도쿄에서는 1964년에도 하계올림픽이 개최됐는데, 당시에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10월에 개최된 바 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