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9일 만에 구원 등판한 장원준, 볼넷 내주고 강판

기사등록 2018/07/24 21:13:20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선발 자리를 내놓고 불펜으로 전환한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3)이 불펜 전환 후 첫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긴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원준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2로 리드를 내준 7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위기 상황에서 한동민을 상대한 장원준은 볼넷을 내줬다. 이에 두산 벤치는 곧바로 마운드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김강률이 제이미 로맥에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장원준은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22일 장원준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그가 맡던 선발 자리는 이영하가 메운다.

 부진 탓이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 온 장원준은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14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3승 6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10.48에 달했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자 그는 스스로 선발 자리를 내려놨다. 장원준은 투수코치에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고 중간이든 패전 처리든 어느 자리에서든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경기는 장원준이 보직 전환을 결심한 후 불펜으로 나선 첫 경기였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선발로만 뛰어 온 장원준의 구원 등판은 2015년 두산 이적 이후 처음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2011년 9월 30일 사직 두산전 이후 2489일 만이다. 그 해 장원준의 보직은 선발이었고, 구원 등판은 당시 경기가 유일했다.

 계속된 부진에 보직 변경까지 요청하며 절치부심한 장원준이지만, 두산 이적 이후 첫 구원 등판에서도 아쉬움만 남겼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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