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증막 불볕더위' 경북 영천 한낮 40.3도 기록…전국 최고치 경신

기사등록 2018/07/24 16:44:29 최종수정 2018/07/24 17:26:29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서동 근린공원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8.07.23. wjr@newsis.com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24일 오후 3시 27분께 경북 영천의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아 올해 전국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올해 들어 지역별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은 관서를 기준으로 대구 38.6도, 안동 37.8도, 상주 37.4도, 구미 36.7도, 영천 38.6도, 의성 39.6도, 문경 37.2도, 경주 39.3도, 청송 37.4도, 영주 37.5도 등이다.

문경과 의성, 영주는 기상관측 이래 이날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공식기록으로 통계화하진 않지만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결과 영천 신령 40.3도, 경산 하양 39.7도, 예천 지보 39.2도, 포항 기계 39.1도, 대구 신암 38.9도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의 고온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

이날 냉방시설이 갖춰진 영화관과 카페는 더위를 피해 온 민소매 차림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늘막 아래에는 휴대용선풍기를 든 시민들이 모여 햇볕을 피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기 상층이 고온 건조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낮 최고기온을 경신한 곳이 많다"면서 "장기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져 온열 질환 발생과 농·축산물 피해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천시 신령면의 낮 기온이 이날 오후 40.3도를 기록하자 길거리 주민들과 시장 상인들은 비지처럼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훔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신령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볼 일이 있어 양산을 쓰고 시내에 나왔는데 숨이 막혀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다"라며 한 숨을 쉬었다.

도농복합지역인 경북지역은 다른 도시와 달리 고령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10일 넘게 지속 중인 이번 폭염으로 경북에서는 130명 가량이 온열질환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구시 남구에 사는 김모(68)씨는 이날 오후 서문시장에 들렸으나 폭염으로 연신 땀을 흘리며 "올해 같은 더위는 처음이다"며  안절부절했다.

 so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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