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자녀 다둥이 가족에 "짐승 같다" 악플…경찰 고소

기사등록 2018/07/24 15:55:38

뉴스 출연 이후 "햄스터냐" 악플 세례

'정치하는 엄마들', 엄정 수사 촉구

"포털 무차별적 혐오댓글 방치 안돼"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언론을 통해 '다둥이 가족'으로 소개된 뒤 악성댓글 세례를 받은 일가족이 악플을 게시한 누리꾼을 처벌해달라며 24일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7자녀의 엄마인 김모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김씨와 자녀들은 한 방송 뉴스에 출연해 다자녀 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계획 없이 자녀를 낳았다는 일부 사람들의 힐난에 상처를 받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는 "짐승도 아니고 그냥 다 싸질러 놨네. 정부 믿고 애 낳았냐", "좋아서 낳아 놓고 이제 와서 돈 내놓으라고? 자식 팔아 장사하냐", "뭘 그리 많이 낳냐. 햄스터냐" 등의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정부는 더 이상 혐오표현의 문제를 방관해선 안 된다"며 "혐오표현을 방치함으로써 혐오문화를 조장한 정부는 공범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의원 신분으로 혐오표현규제법과 국가인권위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지만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일부 기독교 세력의 거센 반발로 보름 만에 철회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가 혐오표현 규제를 포기한 사이 혐오댓글의 피해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혐오의 폭력이 이제 평화롭고 다복한 한 다자녀가정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찰당국은 다자녀 가정 혐오댓글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또 국회는 혐오표현 금지법을 재추진하고 정부는 혐오표현을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김정덕 활동가는 "혐오표현의 피해자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며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뉴스 포털 댓글의 폭력성과 선정성은 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학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