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안쪽부터 바깥까지 30m 이상 긴 줄 형성
멀리서 찾아온 이들, 한숨 짓거나 울음 터뜨리기도
"더 받아 챙긴 정치인들도 살아있는데 왜 이런 일이"
"정치 불신 컸지만 청렴결백하고 강직해서 좋아해"
"믿기지 않아…왜 진보 정치인들만 이렇게 무너지나"
이날 오전 일찍부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직접 발걸음해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장례식장 지하 2층에 위치한 빈소를 찾았다. 대체로 평상복을 입고 있었지만 상복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차려입고 조문을 하러 온 시민들도 꽤 많았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장례식장으로 입장하기 위해 빈소 안쪽부터 바깥까지 30m 이상 이어진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장례식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 모니터 속 영정사진을 5분 넘게 바라보며 이따금씩 한숨을 내쉬는 시민들도 있었다.
먼 곳에서 빈소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한 시민들도 많았다. 인천 강화군에서 살고 있는 민춘일(74)씨는 "말로만 집에서 '안 됐다, 안 됐다'라고 하고 있기엔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오게 됐다"며 "더 많이 받아 챙기는 정치인들도 살아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일하는 염모(30)씨는 "오늘 수업이 있어 시간 내서 급하게 조문하러 오게 됐다"며 "작년부터 좋아하게 됐는데 이렇게 가시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장정아(52·경기 성남시)씨는 "어제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오늘 휴가를 내서 오게 됐다"며 "정치인에 크게 관심 없고 불신이 컸는데, 노 의원은 청렴결백하고 강직해서 좋아하게 됐는데 이렇게 돼버리셔서…"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3700여명이다. 24일 오전에만 700여명이 장례식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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