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경찰, 무슬림 청년 죽어가는데 소 안전만 확인하고 티타임

기사등록 2018/07/24 11:58:53

무슬림 청년 소 끌고가다 힌두교 폭력단에 폭행당해 사망

【뭄바이=AP/뉴시스】2017년4월28일 한 인도 여성이 소를 끌고 가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는 '소 보호자'를 자처한 힌두 교도들이 무슬림과 하층 카스트들에게 소 및 소고기와 연관시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 5. 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소를 숭상하는 힌두교 국가 인도에서 경찰이 소를 사람보다 우선시 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한 무슬림 청년(28)은 지난 20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 알와르 지역에서 젖소를 구매해 끌고 가던 중 힌두교 폭력단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서둘러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소의 안전을 살핀 후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타타임을 가졌고 피해자는 결국 사망했다.

 피해자의 친구(30)에 따르면, 이들은 사건 당일 젖소 두 마리를 구매해 끌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폭력배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걸어가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 소리와 총성을 들었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 둘다 소를 놓아주고 도망쳤다", "나는 인근 밭으로 도망쳤지만 친구는 폭력배들에게 잡혀 구타 당했다"라고 말했다.

 전체 인구의 약 80%가 소를 숭상하는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일부 힌두교 폭력단이 가축을 실은 트럭 등을 감시한다. 자신들이 숭상하는 소를 실은 것은 아닌지 검사하기 위함이다. 인도에서는 소를 도축하는 것이 불법이며, 소를 지역간에 이동시킬 때에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지역 언론은 경찰이 소의 안전을 우선해 청년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경찰이 소를 안전한 곳에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이 일자 라자스탄 주 경찰측은 "경찰의 초동 대응에 의구심이 든다"며 "팀을 꾸려 사건 처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 23일 라자스탄 주 당국으로부터 사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며 "해당 지역의 평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가해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그러나 통신은 우익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집권 이후, 인도에서는 힌두교도들이 소를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무슬림 교도들을 공격하는 사건이 증가하는데도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한 농부가 소떼를 끌고 이동하다가 길거리에서 살해당했으며, 한 십대 무슬림 청소년은 소고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차 안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