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도, 경산 하양은 '침묵의 도시'…관측 이래 최고

기사등록 2018/07/23 18:52:30
【대구=뉴시스】 강병서 기자 = 39.9도로 23일 오후 전국 최고의 찜통더위를 기록한 경산시 하양읍 시가지는 오가는 주민과 통행 차량을 쉽계 발견할 수 없었으나 살수차가 동원돼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18.07.23.  (사진=경산시 제공) photo@newsis.com
【경산=뉴시스】 강병서 기자 = 23일 오후 기온이 39.9도로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기록된 경북 경산시 하양읍은 기후 관측이래 최대의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이날 오후 4시 하양읍 일대는 내리쬐는 불볕더위로 오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발견하기 쉽지 않았고, 통행 차량도 뜸해 마치 ‘숨죽은 도시’를 방불케 했다.

반면 하양읍사무소와 금융기관 등에는 냉방기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쇄도했다. 24일 개장 예정이던 하양체육공원내 물놀이장에는 23일 더위를 피한 주민들이 몰려 개장전부터 인기를 똑똑히 끌었다.

하양이 고향인 정원채(55) 경산시 하양읍장은 “27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런 가마솥더위는 처음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정 읍장은 폭염으로 인한 관내 고령 노인들의 건강 대책으로 ‘경로당 상주’를 적극 권유하고 하고 있다. 노인들의 외출을 자제하고 냉방기 가동이 잘되고 있는 경로당에서만 머물 것을 홍보한다.

【경산=뉴시스】 강병서 기자 = 24일 개장이던 경산시 하양읍 하양체육공원내 물놀이장에는 23일 오후 무더위를 피한 주민들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2018.07.23. (사진-경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정 읍장은 “하양읍내 10개의 노인 쉼터에는 냉방기 시설이 너무 좋아 마을별로 직원들이 노인들을 경로당으로 ‘강제적으로’ 모시고 있다”며 “폭염 노인 대책으로는 경로당이 최고”라고 말했다.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가 아직 하양읍사무소에 접수된 것은 없다. 정 읍장은 “직원들이 순찰활동과 마을방송 등으로 폭염 대처 방안을 적극 홍보해 아직까지는 피해 사례는 없다”면서도 “폭염이 지나갈때까지 긴장의 끈을ㄹ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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