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미국 방문 전후로 모친 입원한 종합병원 찾아"
"바빠도 2주에 한 번은 찾았고, 연락하면 바빠도 왔다"
유족 측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전날 3박5일 미국 방문을 마친 직후 모친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유족 측 관계자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미국 가기 전에도 다녀오신 걸로 안다"며 "요즘 (노 원내대표가) 신경 쓸 것도 많아 경황이 없겠다 싶었는데 병원도 갔다"고 전했다.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드루킹 사건에 휘말리는 와중에도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모친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빠도 2주에 한 번은 찾았고, 연락하면 바빠도 오셨다"고 유족은 전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심경을 자주 토로하진 않았지만 모친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데 대해 상심이 컸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최근 드루킹 사건과 관련된 소환설이 흘러나오는 데다 모친의 병환마저 나아지지 않자 미국 출장길에서도 표정이 밝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5당 원내대표단과 미국 방문일정을 마무리하며 가진 술자리에서 용접공 면허 취득 등 과거 추억을 회상하면서 다소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은 노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소식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한 측근은 "머릿속이 하얗다"며 "전혀 그럴분이 아닌데, 판단력이 냉철하신 분인데, 이해할 수 없고 전혀 납득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투신)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투신 전) 의미심장한 말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노 원내대표는 23일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원내대표는 투신 전 아파트의 17층~18층 사이에 외투와, 지갑 및 신분증, 정의당 명함, 유서 등을 남겼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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