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에서 한미일 외무장관 회의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어기고 석유 정제품의 밀수를 반복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대북 금수 추진에 사실상 반대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는 전날(현지시간) 미국이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에 요구한 대북 정제유 거래중단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안보리 제재 결의를 어기고 정제유를 밀수한다는 정보를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선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를 겨냥해 대북압력 유지를 바라는 미국와 제재 완화에 긍정적인 중러와 입장 차이를 거듭 확인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석유 정제품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대북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일 북한제재위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지난 1~5월 석유정제품을 최소한 89차례나 수입하면서 이미 안보리가 정한 수입량 상한을 넘겼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이 공해에서 '환적' 등을 통해 밀수를 자행하고 있다며 제재위가 신속히 북한의 제재 위반을 공표하고 대북 정제유 수출을 중단시키도록 유엔 회원국에 통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이 19일까지 이론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 주장대로 유엔 회원국에 관련 통지가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대북 정제유 이동에 관해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6개월의 검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중국도 이런 러시아의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다고 한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0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안보리 이사국과 한국, 일본을 상대로 북미 비핵화 교섭 상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안보리 제재 회피 행태에 관해서도 언급하면서 대북제재 계속의 중대성을 각국에 강조할 계획이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