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이후 구체적 지시 아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2시간 동안 가진 단독회담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보텔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한 원격화상 브리핑에서 시리아와 관련해 "우리는 현재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군이나 이란이 후원하는 조직들을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러시아가 몰아내는 대가로, 시리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을 미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간에 논의하는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그 어떤 종류의 그랜드바겐(grand bargain)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보텔 사령관은 또 미군은 현행법상 러시아군과 조정하거나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한 뒤 미 의회는 국방수권법에 따라 러시아와의 "그 어떤 상호 군사협력"을 금지했다.
보텔 사령관은 러시아와 협력은 "의회가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도록 의회가 승인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것을 이 시점에서 요구하지 않았으며, 어떤 지시가 내려올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러시아는 "시리아와 협력" 문제를 포함해 "국제 안보 영역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협정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러시아 국방부가 밝힌 협정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논의 내용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현재 인명 피해 등을 막기 위해 시리아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피하고 있다. 미군과 러시아군은 서로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교전이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 등이 실제로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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