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가는 전북 김민재, 김학범 감독 앞에서 복귀전

기사등록 2018/07/18 20:56:36
5월 비골 부상 이후 2개월 반 만에 실전 투입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수비 중심

【전주=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김민재(22)가 2개월 반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다.

김민재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승기와 교체됐다.

부상에서 약 2개월 반 만에 돌아온 것이다. 전북 팬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김민재"를 연호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민재는 지난 5월2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상대 슈팅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비골 하부(복숭아뼈)를 다쳤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당한 뼈아픈 부상이다. 결국 러시아에 가지 못하고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2년차 센터백으로 대표팀과 전북에서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기에 그의 낙마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다음 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20명)에 이름을 올려 기회를 잡았다.

월드컵에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신태용호에서 기대했듯 그는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김민재는 지난해 말 대표팀의 핵심으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실력으로 자리를 꿰찼다. 189㎝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공중볼 처리와 대인 마크가 능하다.

김민재를 선발한 김학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목적으로 전주를 찾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측면 수비수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3-5-2 포메이션을 가동할 방침이다.

공교롭게 이날 최강희 감독은 전반에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김민재는 홍정호, 최보경과 스리백을 섰다.

1~2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텨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와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은 여전했다.

전북은 김민재 외에도 미드필더 장윤호, 골키퍼 송범근이 자카르타에 간다. 송범근은 전반 41분 진성욱(제주)과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여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제주의 수비수 정태욱도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김 감독은 태블릿PC로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겼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해 손흥민(토트넘), 이승우(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안정적인 수문장 조현우(대구)를 택한 이유 중 하나다. 김민재가 그만큼 중요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북이 1-0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