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 경축식에는 문희상 20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이낙연 국무총리, 한병도 정무수석,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KBS 김민정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의장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제헌 70주년의 의미를 언급하고 개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의장은 "올해 연말까지 여야가 합의된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은 표결조차 못 하고 무산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80%는 개헌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이기에 국회는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했고 31년 전 옷을 그대로 입기에는 너무 커져 있다. 이제 헌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된 것"이라며 "이는 혹한의 그 겨울, 광장에 섰던 촛불 혁명의 요구이기도 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용태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오늘날 우리 헌법은 북핵 위협과 미국 한반도 평화 체제의 가능성이라는 얼핏 모순돼 보이는 두 측면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남북한 대화, 협상도 헌법과 법령의 틀 내에서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우리 헌법이 당연지사로 규정하고 국민이 의문 없이 받아들여 온 가치가 상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기회에 우리 내부의 인식과 제도에 대한 전면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짚었다.
경축식에서는 문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정세균 전 의장에게 국민훈장을 전수했다. 또 이상민·김병태 원로 전 국회의원에게 감사패도 수여됐다.
이날 행사의 경축공연도 볼거리였다. 가수 바다의 '헌법이라는 선물' 창작 글 낭독에 이어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과 '오래전에'를 불렀다.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아리랑' 연주, 뮤지컬 배우 카이와 정선아, 국민희망합창단이 부른 '내일로 가는 계단' 합창도 이어졌다.
문 의장은 경축식 후 여야 지도부 등 주요 인사들과 오찬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오후 7시40분께는 국회 잔디마당에서 '제70주년 제헌절 경축행사' KBS 열린음악회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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