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메이 총리는 BBC의 유명한 정치 평론가인 앤드루 마와의 대담에서 지난 13일 체커스 총리별장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 중 트럼프 대통령의 '수수께기' 답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폭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관련해 (명백한) 조언은 아니고 넌지시 하나의 안을 제시했는데 총리가 너무 '무지막지하다(brutal)하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마는 누구나 궁금해 한 이 '무지막지한' 트럼프의 제안이 무엇인지를 메이에게 물었던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이런 답변을 하게 된 단초는 전날인 12일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방문을 앞뒀던 트럼프는 나토 정상회의 폐막 직전 루퍼트 머독 소유의 선동적 우익 타블로이드 더 선 지와 인터뷰를 가졌고 이 내용은 반나절 후 트럼프가 영국해 도착해 메이 총리 주최의 만찬 참석 중 신문에 공개됐다.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메이 총리에게 브렉시트 관련 조언을 했으나 그녀가 이를 거절했다. 영국이 메이 안 그대로 소프트하게 브렉시트하게 되면 미국과의 독자적 무역협상은 단연코 없다(kill)"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의 총리직 수행 능력을 의문시하면서 메이를 '괴롭혀왔던' 라이벌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휼륭한 총리 감'이라고 치켜세웠다.
1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더 선 지가 메이를 칭찬한 내용을 다 빼고 비판적인 말만 실어 결국 인터뷰 기사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 뒤 여러 설명을 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 전에 메이 총리에게 전화상으로 한 것은 '조언'(advice)' 급이 아니라 단순한 '의시 제시(suggeatio)'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다.
또 트럼프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다음날 만난 메이 총리에게 사과하고 상황을 설명했으며 메이가 "언론이 다 그렇지요, 뭐"라고 말하는 넓은 마음을 드러냈다고 칭찬했다.
그러던 메이가 트럼프와 헤어진 지 이틀이 지나 이날 일요 방송프로에서 트럼프의 무지막지한 조언을 폭로해 트럼프에 복수의 펀치를 날린 셈이다. 인터뷰 기사가 나온 뒤 트럼프의 무례함을 비판하는 소리와 함께 트럼프로부터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메이에 대한 뒷담화도 많았다.
존슨 전 외무장관보다 못하다고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트럼프의 인터뷰로 체면을 구기고 위신이 깎인 메이가 BBC를 통해 스코틀랜드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에 한 방 날렸다고 할 수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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