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1993년부터 바이오 투자 '뚝심'...'글로벌 종합제약사' 순항

기사등록 2018/07/12 17:27:34

美 엠팩 인수로 바이오 산업에 날개

뇌전증 치료제 3상 막바지...연내 FDA 신약승인신청 눈앞

"국내 제약사업 글로벌 확장에 큰 자극"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SK㈜(대표이사 장동현)가 국내 바이오∙제약史에 전례 없는 글로벌 M&A에 성공했다. 

SK㈜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 이하 엠팩)社의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 이사회는 미국 AMPAC社의 모회사 파인 케미컬 홀딩스(Fine Chemicals Holdings Corp)의 지분 인수를 위해 해외 계열회사(Alchemy Acquisition Corp) 지분 100%를 인수를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 총 출자금액은 5099억6400만원이다.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인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기존의 위탁 생산(CMO)에 자체 보유한 생산 기술까지 접목한 보다 진화된 형태다.

이를 통해 SK㈜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올해 괄목할만한 성과가 예상되면서 오랜 목표였던 ‘글로벌 FIPCO로의 도약’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FIPCO(Fully Integrated Pharma Company)란 연구∙개발 뿐 아니라 생산과 판매∙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제약사를 의미한다. 신약 하나로 조(兆) 단위 매출을 올리는 美 화이자나 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FIPCO로의 성장은 국내 제약사에 전례가 없는 도전이다.

이 도전을 가능하게 한 건 2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 역량이다. SK는 1993년부터 최태원 회장의 의지 아래 당장의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바이오∙제약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혁신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Cenobamate)가 성공적으로 3상 막바지에 접어든 것은 물론 연내 美FDA 신약승인신청(NDA)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술 수출 없이 글로벌 임상 3상을 독자 진행한 것은 국내에선 SK바이오팜이 최초다. 美FDA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임상 全단계를 밟아온 것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법인에 마케팅 조직을 설립하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채용,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에도 시동을 걸었다.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한 혁신신약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연매출은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만 1조원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통상 특허가 만료되는 10여 년 기간 동안 수익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제2, 제3의 글로벌 혁신신약의 탄생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시판이 결정되면 SK㈜의 100%자회사인 원료의약품 생산기업 SK바이오텍이 신약의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 '하이 리턴'을 실현하는 대표적 사례”라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FIPCO’의 등장이 국내 제약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