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전에서 해리 머과이어(레스터 시티), 데일레이 알리(토트넘)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 이후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잉글랜드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뒤이어 열리는 러시아-크로아티아의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독일, 멕시코, 한국을 따돌리고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16강전에서 스위스까지 잡은 스웨덴은 잉글랜드의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수비수 머과이어는 결승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A매치 10경기 만에 나온 데뷔골이다. 손흥민의 토트넘 팀 동료인 알리도 쐐기골을 보탰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버턴)는 후반 승부처에서 연이은 슈퍼세이브로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6골로 득점 선두인 해리 케인(토트넘)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4강에 진출해 결승전 혹은 3·4위전까지 치르게 돼 최소 2경기에서 추가골을 노릴 수 있다.
스웨덴은 4-4-2를 기본으로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펼쳤다. 잉글랜드 역시 토너먼트의 중요성을 감안, 신중하게 운영했다. 스웨덴이 역습에 강한 점을 염두에 두고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기회를 엿봤다.
잉글랜드의 인내심이 주효했다. 팽팽하던 전반 30분 머과이어의 선취골로 스웨덴의 수비 벽을 무너뜨렸다.
머과이어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194㎝의 큰 신장을 활용해 저돌적인 몸싸움에 이은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179㎝밖에 되지 않는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가 막았지만 힘없이 쓰러졌다. 힘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의 특성상 스웨덴도 수비만 할 수는 없었다. 후반 들어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 올려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골문도 튼튼했다. 픽퍼드가 후반 3분 마르쿠스 베리(알 아인)의 헤딩슛을 선방해 골문을 굳건히 지켰다. 골이나 다름없는 완벽한 슛이었지만 픽퍼드의 순발력이 돋보인 선방이었다.
이밖에도 스웨덴 공격진의 힘을 빼는 선방이 이어졌다.
스웨덴은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등 4경기(2실점)에서 강한 수비력을 자랑했지만 높은 골 결정력의 잉글랜드 앞에서 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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