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한 영국 레즈비언 커플이 홍콩에서 배우자 비자를 인정받았다.
4일 BBC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법원은 이날 영국 레즈비언 커플에게 이성커플이 발급받는 것과 동일한 배우자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BBC는 장기간 지속된 법적 분쟁을 끝내고, 더 많은 동성 커플들을 홍콩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판결을 해석했다.
홍콩에서 성적 성향에 따른 차별은 불법이지만 동성결혼이 인정되지는 않는다.
QT라고 불리는 한 영국 레즈비언 여성은 7년 이상을 함께 한 파트너와 지난 2011년 영국에서 혼인 관계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홍콩으로부터 QT의 파트너에게 일자리 제안이 들어와 이들은 함께 이곳으로 이주했다.
QT는 거주자 신분이 인정되고, 별도의 비자 없이 일할 수 있는 배우자 비자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2014년 출입국 관리 당국의 책임자를 고소했다.
지난해 9월 홍콩 항소법원은 QT의 손을 들어줬지만, 피고가 상고함에 따라 법적다툼이 계속됐다.
홍콩 최고법원은 결국 이날 최종적으로 QT의 손을 들어줬다. AFP에 따르면 법원은 "홍콩으로 이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부양가족 문제는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이 권리를 이성애자 커플로 제한하는 것은 제도의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시했다.
BBC는 "재능있는 사람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홍콩의 은행과 법률 회사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낸 3년 간의 법적 분쟁이 끝이 났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금융기업들은 공개적으로 QT를 지지해왔고, 최고의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용 관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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