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美, 역내 국가들과 편먹고 이란 불안정 부추겨"

기사등록 2018/06/30 20:27:04

이란서 또 다시 반정부 시위 격화 조짐

【테헤란=AP/뉴시스】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이란의 옛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 타계 29주년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2018.6.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내부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규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역내 다른 국가들과 연합해 이란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지만 절대로 이란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슬람 체제를 제압할 수 있었다면 이란 내부 혼돈과 불안 조성을 위해 역내 다른 악랄한 국가들과 연합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에 어떤 나라가 포함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이번 주 들어 또 다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회 앞에서는 지난 25일 경기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5월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가뜩이나 휘청이던 이란 경제는 더욱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이란 반관영 언론들은 미국의 제재 이후 암시장에서 달러 대비 이란의 리알화가 9만 리알까지 폭등해 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테헤란 내 최대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에서 시위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반정부 시위는 일주일 만에 잦아들었다. 당시 사태는 2009년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이란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벌어진 '녹색 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로 기록됐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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