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민문제가 EU 성패를 좌우할 수 있어"…의회 연설

기사등록 2018/06/28 22:53:28

메르켈 "독일 의회, EU를 위해 인도적 망명 및 이민정책 지지해야"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2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요르단을 방문한 가운데 알 후세이니아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요르단에 1억 달러 차관을 약속했다.  2018.06.21chae01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이민문제가 유럽연합(EU)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독일 의회가 EU를 위해 힘들겠지만 인도적인 망명과 이주정책을 지지하기를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이민문제로 유럽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같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허언이 아니다. 실제로 EU는 이미 부채 위기, 포퓰리즘 부상, 미국과의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위기를 고조시킬만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난민문제까지 불거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에 오는 사람들은 EU 어느 국가로 망명하기를 원하는지 선택할 수 없다"며 "두번째로, 우리는 망명 신청자들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8개 EU 회원국들과 합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민정책에 대한 의지의 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이 다자간 가치관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난민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아메리카 퍼스트'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몇 주간 우리가 논의한 바 가 정확하게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EU 정상회의에서) 돌아와 이야기할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방식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15년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독일에 입국했던 이른바 개방적 이주정책은 예외적인 사건이었으며, 독일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난민을 위한 문을 여는 우리는 결정은 일방적인 게 아니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돕기 위해 행동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으로 오는 망명 희망자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유럽은 2015년 이전의 이민정책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CNN은 메르켈 총리가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와 관련해 다른 정상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난민정책을 둘러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간의 분열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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