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3년 만에 회춘해 돌아온다.
tvN은 27일 서울 마포구 그린클라우드에서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리턴즈' 간담회를 열고, 젊은 피를 수혈한 '할배 유람단' 컴백을 알렸다.
연출을 맡은 나영석(43) PD는 3년 만에 돌아오게 된 이유에 관해 "'삼시세끼'를 비롯해 '윤식당' '알쓸신잡' 등 새로운 아이템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새로 론칭한 프로그램들에 신경을 쓰느라 '꽃 할배'를 제작할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 일들이 1~2년 지속하다 보니 다시 (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기도 힘들었고, '잊히진 않았을까?'하는 고민에 머뭇거렸다"며 "작년쯤 이순재 선생님과 우연히 커피 마실 일이 있었는데 이 선생님이 '한 번 안 가? 또 가야지'라고 했다. 이 선생님이 가장 연장자인데도 여전히 여행에 열정이 있고, 가고 싶다고 하니 잊고 있던 것이 퍼뜩 떠올라 선생님들을 모시고 다시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꽃 할배: 리턴즈'는 배우 이순재(82), 신구(81·신순기), 박근형(78), 백일섭(74) 등 기존 할배 4총사에 배우 김용건(72)이 합류해 분위기 메이커 구실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 PD는 "예전에 김용건 선생님과 전화한 적 있는데 당시 드라마 스케줄과 겹쳐 참여하지 못 했다. 이번에 다시 연락했더니 기뻐하더라. 이번에 스케줄도 맞아 흔쾌히 합류했다"고 전했다.
김용건은 박근형, 백일섭과 MBC TV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한 추억을 공유한다. '막내 라인'이란 새로운 궁합도 예고했다.
나 PD는 "김 선생님과 만나 대화하다 예전에 젊었을 때 백 선생님과 하숙했고, 같이 살면서 많이 놀러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박 선생님까지 3명이 친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용건 캐릭터에 관해 "선생님들 사이에서 (김용건 선생님을 부르는) 별명이 이미 있었다. '건건'이라다. 젊었을 때부터 김 선생님을 그렇게 부르셨다고 한다. '싱겁다'는 의미였다. 젊을 때부터 싱거운 농담을 많이 해 붙은 별명이다. (김용건 선생님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하루에 농담을 1000번 넘게 하는 것 같다. 나중에 제작진이 (김용건 선생님의 말씀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렸을 정도다. 그래서 김 선생님에게 농담이면 왼손, 진담이면 오른손을 들어달라고 했는데 거의 왼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김용건은 이번 시즌에도 전문 '짐꾼'으로 출연한 배우 이서진(47)의 짐도 덜어 줬다. 김대주 작가는 "이서진이 예전 모습과 크게 달라졌다기보다는 이제 노련함을 보여주면서 모든 것을 본인이 다 해결하지 않고 주변 상황과 사람들을 잘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노하우가 생겨 이제 '프로 짐꾼러'다운 모습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나 PD도 6년 전 시즌 1과 달라진 이서진에 관해 "이서진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이서진이 이 여행까지만 하고 다음부터는 '할배'로 합류해 여행하겠다고 한다. 노안이 와 지도를 잘 못 보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이지만, 노련함으로 여전히 잘 가이드했다"고 거들었다.
나 PD가 제1회 관전 포인트로 소개한, "젊은 피가 수혈된다'는 말에 행복해하다 김용건이 등장하자 깜짝 놀라며 3년 만에 제일 웃긴 표정을 한 이서진 모습은 29일 확인할 수 있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30분부터 방송한다. 이번 시즌은 8~9부작으로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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