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화계의 큰 별'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 별세

기사등록 2018/06/24 15:14:02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김수업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지역의 문화계에 큰 업적을 남긴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1939년 진주시 금곡면 출신으로 경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교육자로, 학자로, 지역문화를 살리는 일꾼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서 탁월한 식견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김 이사장은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많은 중등교사를 길러내었으며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말을 바로 써서 우리얼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전국국어교사모임을 이끌었으며 우리말교육연구소장, 우리말교육대학원장,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 대표 등을 맡아 국어교사들의 재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특히 풀뿌리 문화의 중요성을 일찍이 알고 지역문화, 지역화 교육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실천했으며 일제 강점을 당해 사라져 가던 우리 지역의 탈춤과 솟대쟁이놀이를 복원시키는 일을 한 것은 크나큰 업적이다. 진주오광대보존회, 솟대쟁이놀이보존회, 삼광문화연구재단, 역사시민진주모임 등을 이끌기도 했다.
 
김 이사장이 주도한 (사)진주문화연구소의 창립은 진주지역 문화의 체계적 정리와 발굴, 그리고 널리 알리는 일에 한 획을 그은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진주문화를 찾아서', '문화고을 진주'라는 책자를 발간하며 탈춤한마당을 비롯한 많은 문화행사들을 알차게 운영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진주를 유네스코에 문화도시로 등재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던 중이었다.

저서로는 배달문학의 길잡이, 국어 교육의 원리, 배달문학의 갈래와 흐름, 논개, 배달말꽃-갈래와 속살, 국어교육의 길, 국어교육의 바탕과 속살, 말꽃타령, 배달말 가르치기, 우리말은 서럽다, 삼국유사 이야기 등이 있다.

빈소는 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9시이다. 칠암성당에서 10시에 장례미사를 올린다. 장지는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칠암성당 묘지이다. 고인은 부인 배옥향 여사 사이에 4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연락처 055-750-8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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