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투기, 동중국해 상공에서 레이저빔 방해공격 20차례 이상 받아

기사등록 2018/06/22 11:05:13

올해 초 지부티에서 발생한 사건과 유사해

미 국방부, 중국의 공격으로 추정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사진은 일본 NHK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군 전투기들이 최근 수개월간 동중국해 상공에서 20차례가 넘는 레이저빔 방해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최근 수주간 동중국해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레이저빔 방해공격을 받았으며, 앞서 동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문제의 레이저빔이 해상의 어선으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또 어선은 중국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이저빔 방해공격을 중국이 했다고 적시하지는 않았다. 관리들은 이같은 사건이 지난해 9월부터 발생했고, 최근 수주간 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동중국해 해상에서 상공의 미군 전투기를 향해 쏜 레이저빔은 지부티에서처럼 군사용이 아니라 상업용 레이저라고 관리들은 전했다. 이같은 레이저는 사람들이 고양이 등과 놀 때 사용하는 이른바 '캣 급( cat grade)' 레이저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레이저빔라도 전투기 조종사의 눈에 일시적으로나마 충격을 줘 앞이 보이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때로는 눈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방부는 동중국해 레이저빔 방해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외교관과 가족들이 이상한 소음 때문에 병에 걸린 사건과 같은 맥락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부티 레이저공격 사건은 총 4번 발생했으며, 이중 3차례는 중국 기지 보급 지역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리들은 WSJ에 말했다. 나머지 1차례는 군사용 급이 아니라 상업용 급 레이저로 추정됐다. 중국은 작년 7월 지부티 미군 기지 인근에 자국의 첫 해외 군기지를 개설하고 병력 약 1000명을 배치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부티 사건과 광저우 사건 모두 공식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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