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 진출국 동반부진

기사등록 2018/06/22 06:10:27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올랐던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동반 부진에 빠졌다.

 아르헨티나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월드컵 첫 출전인 아이슬란드와 1대 1로 비긴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부진을 이어가며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놓였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직전 대회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진출해 준우승을 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부진은 예상 밖이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보유하고도 그의 기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메시는 1차전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페널티킥을 실축, 승리를 날렸고 이는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페널티킥 실축은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전과 대조를 이루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물론 메시 개인에게도 심리적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조별예선 3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무조건 승리하고 아이슬란드의 나머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처지가 됐다.

 아르헨티나와 2014년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이겼던 독일 역시 이른바 '우승국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독일은 17일 멕시코전에서 0대 1로 패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23일로 예정된 스웨덴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기 때문이다.

 독일 주축 선수이자 터키계인 메주트 외칠과 일카이 귄도간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놓고 국내에서 비난여론이 일었다. 2014년 월드컵 우승 때 선수들과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멤버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내분설이 제기됐다. 멕시코전 패배 후 대표팀 선수 율리안 브란트가 어린이 관중과 셀카를 찍은 것도 구설에 올랐다.

 이 때문에 독일이 우승국의 저주의 또다른 희생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98년 우승국 프랑스,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 2010년 우승국 스페인이 다음 대회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는데 독일이 그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23일 스웨덴, 27일 한국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독일이 우승국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희생양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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