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이날 오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적십자회담 출발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4월27일에 판문점에서 선포한 화해, 평화공존 등을 핵(중심)으로 하는 정신에 의해서 거기서 합의된 대로 8월15일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또는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 외에 더 논의할 의제가 있냐'는 질문에는 "결국은 인도주의 원칙에 의한 협업 사업이니까 북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에 대한 문제를 먼저 언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은 아직 없다"며 "협상이라는 게 총론이 우선이 되고 각론이 후에 따라와야 되니까 각론이 총론을 훼방시키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아직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측이 사무적으로 바쁘니까 그럴 것"이라며 "별일 없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회장을 비롯해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서울 삼청동 회담본부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나눈 후, 오후 3시께 강원 고성군으로 출발했다.
대표단은 고성에서 하루 숙박한 뒤 22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금강산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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