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참가 선수의 아이 임신하면 상금과 와퍼 평생권 제공"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패스트푸드업체 버거킹 러시아 지사가 성차별적 월드컵 광고로 뭇매를 맞고 있다.
20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 러시아 지사는 "월드컵 참가 선수들과 성관계를 맺어 임신하는 여성에게 300만 루블(약5232만원)과 무료와퍼 평생권을 제공하겠다"는 광고를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전개했다.
버거킹이 내세운 이유가 기막히다. "최고의 축구 유전자를 얻어냄으로써 다음 세대 러시아 대표팀의 승리에 기여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버거킹의 무개념 월드컵 마케팅에 여성계는 경악과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 여성 단체는 "여성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낸다"며 개탄했다.
BBC는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여권 목소리가 미약하며, 성평등을 러시아 전통가치를 훼손하는 서방 프로파간다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버거킹 러시아는 문제의 '임신' 광고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공식 사과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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