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멕시코,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올해 초 히딩크 감독 조언 들어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반등이 절실한 신 감독과 16강 안정권에 서려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 멕시코 감독의 두뇌싸움이 볼 만한 경기다.
대회 전 평가전을 통해 '트릭'을 언급하고 상대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선수들의 등번호에 계속 변화를 주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스웨덴전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스웨덴의 야나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의 경기를 1300회 정도 분석했다. 이를 압축해서 선수들이 따로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전혀 혼란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분석과 연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도자다. 한국 관련정보를 얻으려고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72) 감독과 직접 면담했을 정도다.
그는 올해 초 유럽에서 뛰는 멕시코 대표 선수들을 점검할 목적으로 약 3주 동안 돌다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
이미 1년 전부터 히딩크를 비롯해 알렉스 퍼거슨(영국), 루이스 판 할(네덜란드),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아르옌 벵거(프랑스) 등과 교류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익혔다.
오소리오 감독은 다양한 패턴과 작전을 바탕으로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펼친다. 단단하게 버티다가 역습으로 승부를 본 독일전이 그 사례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멕시코가 독일과 할 때와는 다른 전술로 나올 것이다. 3백이든 4백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독일을 상대한 것처럼 내리지 않고 라인을 올려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할 것이다"고 했다.
신태용호는 첫 경기 패배와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울산)의 부상 이탈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스웨덴을 1승 상대로 보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에 내상은 훨씬 심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멕시코는 북중미 전통의 맹주다.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이지만 '16강 단골손님'으로 불린다. 1994 미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6회 연속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된 신예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미구엘 라윤(세비야) 등 껄끄러운 선수들이 즐비하다.
멕시코는 한국전 승리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이 F조 최강자 독일이기 때문에 실낱같은 16강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지면 사실상 탈락이다.
신 감독은 "(스웨덴을) 꼭 이겼어야 멕시코전을 희망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그래도 공은 둥글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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