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세계기록유산 등 소장자료 50만점 돌파

기사등록 2018/06/18 15:27:38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 소재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자료가 50만 점을 돌파했다. 사진은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이 소장된 장판각 내부. 2018.06.18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 소재 한국국학진흥원 소장 자료가 50만 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월천선생 기념사업회에서 도산 월천서당에 소장해오던 고문서 자료 270점을 기증하면서 지금까지 수집한 국학자료는 총 50만 1176점으로 집계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001년부터 민간이 소장 중인 국학자료를 수집 중이다.

수집된 국학자료에는 문화재 자료 6만9832점도 있다.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 6만4226점도 이곳에서 보관 중이다.

작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 2016년 5월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인 현판 550점, 지난달 등재된 만인소 1점 등 기록유산자료만 6만4829점에 이른다.

국내 문화재로는 국보 '징비록'을 비롯해 보물 1854점, 시·도유형문화재 2241점, 문화재자료 216점, 등록문화재 691점이 수집됐다.

이처럼 한국국학진흥원이 짧은 기간에 국내에 으뜸가는 국학자료 소장기관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기관이 안동에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0만 점 국학자료의 실제적 소유자가 대부분 경북 북부권의 수많은 종가와 문중이다.

자료수집 초창기부터 '기탁제'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도입한 것도 크게 한 몫했다.

'기탁제'란 소유권은 기탁자에게 보장하고, 국학진흥원은 단지 관리권과 연구기능만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기탁제 운영은 도난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간소장 자료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보존 환경과 수장시설도 민간 소장의 50만 점 자료 수집에 커다란 힘이 됐다.

한국국학진흥원 내 고서와 고문서를 보존하는 수장고는 항온·항습은 물론 각종 첨단 방범시설이 갖춰져 있다.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도 과학적 관리방식에 따라 설계·시공돼 안정적으로 영구적 보존이 가능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27만 점에 달하는 고문서에 대한 촬영 등 이미지 제공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그간의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결과물을 개방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16만 책에 이르는 고서는 연차적으로 DB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책판은 지속적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개인의 집이나 문중에 두면 그 집안의 가보에 그치지만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면 그 가치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인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다"며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자료 수집을 통해 그 가치를 발굴하고, DB화 사업을 통해 세계인과 소통하는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kjh932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