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총파업으로 수도 마비, 무력진압으로 160명 사망

기사등록 2018/06/15 06:25:56
【마나과=AP/뉴시스】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5월 28일(현지시간)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직접 만든 박격포로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 2018.05.29
【마나구아( 니카라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구아와 거리가 반정부 시위에 잇따른 총파업으로 14일(현지시간)  하루 종일 텅 빈 가운데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정부세력과 정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니카라과 로마 가톨릭 감독파 회의는 현재의 대치 국면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묻는 질의서와 새 제안을 정부에 보냈으며 그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이틀 간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톨릭 회의는 성명을 발표 " 우리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과 정부 대책에 관한 답변서는 곧 양측의 토론이 합의에 이르면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4월에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경찰의 혹독한 무력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사망자가 160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오르테가 대통령과 부통령,  퍼스트 레이디 로자리오 무리요에게 모두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경제계 대표들과 기타 부문에서는 조기 대선을 치를 것을 요구했다.

 교회 대표의 제안과 정부의 답변에 이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시민연맹'이란 이름의 민간인 사업가, 학생,  농장 노동자들 단체는 어떤 협상이든 오르테가 부부의 퇴진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면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몇 년 째 중단된 대륙횡단 대규모 운하건설을 처음부터 반대해온 농민 대표 메다르도 메디나는 "대통령은 이미 국가를 통치할 능력이 없는 무능력이 입증되었다. 더 이상 사람들을 죽이지 말고 물러나라"고 주장하며 국민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오르테가와는 한 자리에 앉아서 대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시민동맹의 요구를 "쿠데타나 같다"며 거부했지만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협상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협상도 너무나 진전이 없어 5월 23일부터 중단된 상태였다.

 니카라과의 전국적인 시위 사태는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사회보장 제도의 대폭 삭감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고,   나중에 그는 이 계획을 취소했다.  그러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오르테가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전국 도시의 거리는 시위와 총격으로 혼란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종교계 등 중재자들은 이런 폭력시위와 무력 진압이 계속되는 한 대화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때 인파로 붐비던  마나구아 시내의 시장과 상가는 텅 빈 채 간밤의 충돌 흔적인 깨진 유리창과 파괴된 건물 파편만 쌓여 있다.  장기간 시위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는 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니카라과의 재야 경제분석가들은 니카라과에서 하루 시위사태로 발생하는 손실액이  3000만 달러( 324억 7500만 원)가 넘는다고 말했다.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의 승리로 대통령직에 오른 오르테가는 1990년 선거에서 낙선해 퇴진했다가 2007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며 철권 통치를 펼쳐왔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