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맡은 브라질군 경찰기강 단속, 근무중 휴대전화 금지령

기사등록 2018/06/14 06:57:10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켈슨 지구에서 브라질 해병대가 장갑차 옆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미셰우 테레르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6일 리우데자네이루의 폭력 급증 해결을 위해 군을 투입하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브라질 하원은 20일 테메르 대통령의 군투입 포고령을 승인했다. 2018.2.21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을 맡은 브라질 군이 운영자금이 바닥난 경찰을 위해 민간부문의 기부금품을 유치하는가 하면 경찰관들에게 순찰 등 근무중엔 스마트 폰 사용을 금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또 치안상태 개선을 이유로 민간사업자들에게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다고 리우데자네이루에 투입된 군 사령관이  13일(현지시간)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치안을 맡은 월터 소우자 브라가 네토 사령관은 이 날 군의 치안개입에 관한 한 포럼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올 2월,  리우 축제기간 동안 부쩍 늘어난 강도와 폭력사건으로 사실상 치안 공백 사태에 이른 리우 시내에 군의 투입을 명령했다.

 브라가 네토 사령관은 군 장악 이후 리우 경찰에 민간으로부터 375대의 오토바이를 기부 받았으며,  군이 경찰 차량들을 수리해주고, BOPE란 약자의 최고 엘리트 경찰부대에는 방탄차량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군대는 경찰의 오랜 관행과 근무기강도 바꾸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한 경찰관이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과  같은 경찰관이 머리를 똑바로 들고 바른 자세로 앞을 보고 있는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경찰관은 근무 중에 스마트 기기 등에 시선과 정신을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브라질 전국에 " 정부당국의 위기"가 닥쳐있다고 말하면서 " 군경등 정부 당국이 국민을 존경해야 국민도 당국을 존중한다.  그런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사령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고,  발표를 시작하면서 사진기자들과 방송기자들에게는 카메라를 치우도록 강요했다.   그는 "여기에는 아무런 비밀도 없다.  다만 카메라들 때문에 내가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서 그런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사회에서는 군대의 개입에 대해서 찬반 양론이 충돌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폭력사태의 증가의 이면에 있는 진짜 이유,  즉 불평등과 사회안전망 부재,  실업률과 경제 위기,  공무원 임금체불 등 고질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군 개입 이후 더 강화된 경찰력으로 빈민지역의 흑인들 같이 힘없는 사람들만 새로운 폭력과 공포 속에서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리우 시 경찰은 세계적으로 가장 무서운 존재로,  2016년 경찰의 단속 작전 중 피살된 사람만도 925명, 2017년에는 1000명에 이른다고  대포젹 인권단체인 브라질 공공안전 포럼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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