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北美 만남 임박에 투자심리↑…코스피, 2470선 돌파

기사등록 2018/06/11 15:56:25
【 싱가포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 2018.06.11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코스피가 1% 가까이 상승하며 2470선을 돌파했다.

이날 전날보다 2.67포인트(0.11%) 오른 2454.25에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잠시 주춤하다 이내 상승세를 회복해 오전 내내 2460포인트 가까이에서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욱 넓힌 지수는 마감 직전까지 247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종가 기준 2470포인트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 도착한 데 이어 오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에서 7차 실무협상을 이어나가며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견해 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북미 회담이 임박하자 지난 8일 기관 매도세에 6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던 코스피도 회복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과 이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에 대해선 향후 실무적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전개될 것이나 미국과 북한 간 상호 핵 폐기와 경제 활성화라는 이해가 맞물려 있는 만큼 상징적인 차원에서 우호적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며 "관련한 모든 협상이 한 번에 마무리되기보다는 시간이 소요되며 타협점을 찾을 것인 만큼 수혜의 현실화 영역에 대한 솎아내기도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점도표의 상향 가능성이 작아지긴 했으나 경기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준(Fed)의 기조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연이어 ECB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어 주요국 통화정책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국 위기설로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홀로 2821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8일 6616억원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던 기관은 하루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반면 이날 개인은 2586억원을 내던졌으며 지난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도 이날 98억원을 팔았다.

비금속광물(6.66%), 건설업(3.75%), 통신업(3.63%), 철강금속(2.48%), 전기가스업(2.40%), 기계(2.04%) 등 남북 경제협력 관련 업종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종이목재(1.80%), 의료정밀(1.11%), 운수창고(1.04%), 금융업(0.84%), 은행(0.85%), 증권(1.5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보험(-0.14%), 운수장비(-0.53%), 의약품(-0.40%) 등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POSCO(3.33%), 한국전력(3.08%), KB금융(2.50%) 등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이외에도 '대장주' 삼성전자(0.5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90%), LG화학(0.40%), 삼성물산(1.21%), NAVER(1.43%), 신한지주(0.21%), LG생활건강(0.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74%), 현대차(-1.06%) 등 현대 그룹주들은 1% 넘게 내렸으며 셀트리온(-0.74%), 삼성바이오로직스(-0.24%)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전 거래일(878.48)보다 0.58포인트(0.07%)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대조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880선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타는 듯했던 지수는 오전 10시40분께부터 하락 반전하기 시작, 약보합세를 띠다 오후 들어 낙폭을 소폭 늘렸다.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한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1.93포인트(0.22%) 내린 876.55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22억원, 64억원, 4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부품(-2.14%), 통신장비(-1.65%), 컴퓨터서비스(-1.62%), 금융(-1.60%), IT 하드웨어(-0.70%), 화학(-0.65%)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비금속(2.39%), 건설(2.23%), 금속(0.72%) 등 남북 경협 수혜 업종은 올랐으며 인터넷(1.81%), 섬유/의류(1.11%) 등도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펄어비스(-6.29%), 에이치엘비(-4.88%), 신라젠(-2.62%), 코오롱티슈진(-2.36%), 바이로메드(-1.33%) 등이 크게 내렸다. 이외에도 CJ E&M(-0.22%), 셀트리온제약(-0.68%) 등이 약세로 종료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10%), 메디톡스(3.78%), 스튜디오드래곤(2.45%), 포스코켐텍(0.54%), 컴투스(3.58%), 카카오M(0.45%), 휴젤(3.98%)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주요 7개국 정상회담(G7)에서 보호무역·관세장벽을 배격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이 발표되면서 무역 분쟁 우려감도 다소 걷힌 모습이다. G7 정상 간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국 증시도 소폭 상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5.12포인트(0.3%) 상승한 2만5316.53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8.66포인트(0.31%) 오른 2779.03에,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14%) 상승한 7645.51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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