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北 비핵화,기분 좋은 회의 한 번으론 달성 못해"

기사등록 2018/06/11 10:05:49

"북미 정상회담서 비핵화 위한 구체적인 틀 만들기로 합의해야"

【워싱턴=AP/뉴시스】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 퀘벡주의 샤를 부아로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6.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는 한 번에 달성할 수 없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틀을 만들기로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관해 "꽤 시간이 걸릴 것이다. 매우 복잡한 이슈들"이라며 "기분 좋은 회의(happy meeting)에만 기반해선 성공을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북미 정상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기만 하지 않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틀을 만들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측 모두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해 막바지 회담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하위급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오랫동안 추구해 왔다며 "양측이 궁국적 합의를 이끌어 낼 장기적 협상의 맥락에서 이 같은 비핵화 형태와 일치하는 틀과 일련의 단계를 동의한다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다음 당연히 이행이 뒤따라야 한다"며 "성공은 (비핵화가) 완전히 이행돼 핵무기와 미사일이 제거된 뒤ㅇㅔ야 선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행정부들의 선례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의도를 유념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과거 협상에서 북한은 항상 약속을 하고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대북 정책들이 실패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완벽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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