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정장에 김일성·김정일 배지 단 장신의 北경호원들
北실무자가 경호원들과 동선 체크
북한 기자들 로비에서 대기하다가 나가
세인트리지스 호텔은 출입통제는 전날 밤보다 엄격해졌다. 차량을 통제하고 방문객들의 소지품도 철저하게 확인했다. 보안요원들이 일부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뉴시스가 세인트리지스 레지던스를 통해 호텔 지하2층 주차장을 진입했을 때 그곳에는 창철창이 쳐진 경찰차 총 7대가 주차돼있었다. 호텔로 연결된 통로 앞에는 호텔직원 5명이 소지품을 스캔하고 공항처럼 기자의 전신을 스캔했다. 그 옆에는 무장한 경찰이 두명이 서있어 긴장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로비로 진입한 10시 40분께 검은 정장에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들어간 배지를 단 장신의 북한 경호원 10여명이 대기중이었다. 지난 4.27판문점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경호했던 경호원들과 같은 차림새였다. 북한 실무자로 보이는 중년의 남성이 다가와 경호원들에게 지시하자, 경호원들이 동선을 체크하는 듯 엘리베이터와 정문을 수시로 왔다갔다하며 살폈다.
북한 경호원들 옆에는 검은 투피스 정장에 같은 배지를 단 20대 여성 직원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0시 50분께 북한 취재진들이 하나둘씩 로비에 집결해 대기했다. 취재진들은 한쪽에 카메라를 매거나 ENG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대기하던 북한 실무진, 경호원과 취재진은 11시 9분께 차가 도착하자 일제히 로비에서 사라졌다.
이들이 떠나고 난 뒤에도 호텔 로비에는 무장을 한 싱가포르 경찰이 2줄로 총 10명씩 로비를 지나가는 등 철저한 경비태세를 가늠케 했다.
기자가 잠시 가방을 놔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가방을 폭발물로 의심한 호텔직원이 경찰들을 불러 이야기 하던 중 기자가 등장하자 안도하며 인사하기도 하는 등 직원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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