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은, 발레계의 아카데미 수상···한국인으로 4번째

기사등록 2018/06/06 07:17:37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BOP) 제1무용수 박세은(29)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조지 발란신이 창작한 '주얼(Jewels)'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연기로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서 이 같은 영광을 차지했다.

'춤의 영예'라는 뜻의 브누아 드 라 당스는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1991년 제정했다. 세계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이 심사대상이다.

박세은은 한국 무용수 중 네 번째 수상자다.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1999), 발레리나 김주원(2006)에 이어 여성무용수로는 세 번째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이 2016년 한국 발레리노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발레를 시작한 박세은은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영재 입학했다. 2006년 미국 잭슨콩쿠르 금상 없는 은상,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 1위, 2009년 불가리아 바르나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 세계 4대 발레콩쿠르(바르나·잭슨·모스크바·로잔) 중 세 봉우리를 정복했다.

2007년 로잔콩쿠르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 스튜디오컴퍼니(ABTⅡ)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국립발레단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박세은은 2011년 세계 정상급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1671년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발레단으로 통한다.

2012년 6월 정단원이 됐고 6개월여 만에 코리페로 승급하고 다시 10개월만에 쉬제로 승급하는 등 괄목한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말 발레 '라 수르스(La Source)'에서 주인공 '나일라'를 연기하며 주역으로 나섰다. 2017년 1월부터 제1무용수로 통하는 프르미에르 당쇠즈로 활약하고 있다.

박세은은 제1무용수가 된 직후 뉴시스에 "책임감보다는 기대와 희망이 더 크다. 군무를 병행하다가 이제 주역에만 집중하니, 더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면서 "특히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뮤지컬, 콘서트, 오페라 등을 보며 다양한 영감과 지식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realpaper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