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과 4차례 회담
헤이긴의 업무 능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 부여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을 만난다"고 자신있게 공표할 수있었던 데에는, 조 헤이긴 대통령 부비서실장이 싱가포르에서 회담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을 거의 다 마무리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은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측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협상을 벌이고 있는 헤이긴 부비서실장의 철저한 업무능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헤이긴이 지난 4월 북한에 억류돼있던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나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번째 방북 역시 준비했었다고 전했다.
CNN은 헤이긴 부비서실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이라크전쟁 초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부비서실장이었던 헤이긴이 경호 당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부시의 이라크 방문을 밀어부쳤던 일화를 소개했다. 경호부처 책임자가 "좋지 않은 생각이다"라고 반대의사를 나타내자 헤이긴이 "대통령은 바그다드에 간다. 그와 함께 가든가, 아니면 다녀온 다음에 볼 수있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고위소식통들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12일 만날 것이다"라고 선언할 수있었던 데에는 헤이긴이 대통령에게 회담이 실제로 열릴 수있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한 고위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기 전날인 5월 31일에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마지막 회담을 가졌고, 세부적 사항 대부분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총 4번 회담을 갖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긴의 전 동료들은 "몇 주 내에 북한 독재자와의 정상회담을 만들어낼 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헤이긴"이라고 CNN에 말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대한 정상회담를 준비하는데에는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마련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과 김정은이 어디에서 묶고 회담을 갖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회담장에 입장하고, 경호원을 몇명이나 동원하며, 어떤 말을 할지, 기자회견을 할지 등 모든 것이 세부적으로 미리 결정돼야 한다. 특히 김정은과 그 일행이 과연 전용기로 싱가포르까지 올 수 있는지, 싱가포르 체류비를 부담할 수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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