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번 만남에 모든 일 해결할 수 없다' 발언
북미회담 추가 가능성에 靑 "싱가포르행 여부 판단 어렵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음으로써 북미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길이 더 넓어지고 탄탄해진 듯하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열릴 세기적 만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 합류해 '남북미 종전선언'을 이룰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환영한 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싱가포르 회담이 스타트라 했다. 마무리는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12일 문 대통령이 갈 지 안 갈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어쩌면 두번째, 세번째 만남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잘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을 내비쳤다. 청와대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고 "우리는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이라며 "일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빅딜(Big deal)은 오는 12일에 있을 것"이라고도 말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서한 마지막에 "만약 이 중요한 회담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편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독했다.
앞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지난 1일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북미 정상 의중을 전하는 '메신저'간 만남이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향한 순조로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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