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분기 경제성장률 1.0%…한은 "양호한 성장세"

기사등록 2018/06/01 10:20:04

반도체 등 '수출 호조세'가 성장 견인…설비투자도 늘어

정부소비, 크게 늘어 전기比 2.2%…민간소비는 0.7%

한은 "4월 이후 지표 봐도 성장세 여전히 양호한 모습"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증가…교역조건 개선 영향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1%대 성장률을 유지한 만큼 양호한 성장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 건설업 둔화, 고용 침체 등 성장세를 위협하는 불안요인도 많아 올해 3%대 성장률 달성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3월까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0% 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0.2%) 이후 1분기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1.1%)보다는 0.1%p 하향 수정됐다. 이는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3월 집계된 일부 실적치가 반영된 결과다. 민간소비가 속보치보다 0.1%p 상승한 반면 건설투자가 1.0%p 줄고, 설비투자가 1.8%p 하락하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기간(2·3·4분기) 분기별로 평균 0.82~0.88%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0.9~1.0%를 나타내야 한다.

1분기 성장은 전반적으로 수출 호조세가 견인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4.4%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8%p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도 전분기보다 3.4%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4.3%) 이후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건설투자도 1.8% 증가해 지난해 1분기(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도 다소 뒷받침됐다. 특히 정부소비가 크게 늘었다. 전분기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2012년 1분기(2.8%)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가계소비는 4월 발표 때보다는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0.7%의 상승율에 그쳐 지난해 1분기(0.5%)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종소비지출의 성장기여도는 0.7%p를 차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분기보다 1.6% 성장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1.1% 올라 지난 2013년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0.8%)의 부진에도 금융 및 보험(3.7%), 부동산 및 임대(2.6%) 등은 호조를 나타내며 업종별 격차를 보였다.

한은은 성장세가 여전히 견실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전분기대비 1.0%의 성장률은 비교적 높다고 볼 수 있다"며 "1분기 이후 4~5월 새로운 지표를 봐도 (성장세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4월 제조업 생산과 건설기성이 전월대비 증가로 전환하고, 수출물량지수와 통관실적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해소되면서 입국자수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도·소매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증가했다. 1분기 국외순수취요소 소득이 1.3% 감소했으나 교역조건 개선된 영향이 컸다.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1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총저축률은 34.9%로 전분기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종소비지출(1.4%)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0.2%)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4%p 하락한 31.4%를 기록했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