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손범수 아들 공군 소위 임관…3대 공군 장교 탄생

기사등록 2018/06/01 09:15:30

1일 140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

【서울=뉴시스】 방송인 손범수씨(왼쪽)와 공군 장교로 임관한 아들 찬호씨. (뉴시스DB, 공군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방송인 손범수(54)씨의 아들 찬호(22)씨가 공군 장교로 임관하며 할아버지부터 3대 공군 장교 가족이 탄생했다.

  손찬호 소위는 1일 경남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 14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공군 장교로 첫 발을 내딛었다.

  손 소위의 아버지 손범수(54)씨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으로 1986년 학사 81기로 임관해 3년간 공군에서 의무행정장교로 복무했다.

  할아버지 손호인(86) 장군은 1955년 공군사관학교 3기로 수송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차장을 지냈고, 1979년 준장으로 전역했다.

  손 소위도 학사사관후보생으로 군 복무를 결심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조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 장교가 되면서 독특한 집안 내력을 갖게 됐다.

  손 소위는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손기업(1905~1985) 옹의 증손자란 사실도 알려졌다.

  손기업 옹은 1928년 중국 북경에서 일제의 밀정과 고관 암살을 위해 조선혁명당총동맹을 조직, 친일파 이태화를 처단하고 1930년 천진일본은행을 습격했다. 1931년 만주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10년간 뤼순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고향인 황해도 장연에 거주하다 공산당 정권 수립에 따라 월남했다. 1985년 서거해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손 소위는 어렸을 때부터 증조부의 독립운동과 할아버지, 아버지에게 공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공군 장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손 소위는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3대 공군장교의 자부심과 명예심은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며 "장교에게 필수적인 리더십과 전문성을 키워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공군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캐나다 영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최초 공군 여군 장교가 된 최선경(25) 소위도 주목을 끌었다.

  최 소위는 고교 1학년 때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현지 고등학교를 마치고 귀국 후 국내 대학에 진학했다. 2016년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했지만, 공군 장교가 되기로 결심하고 영주권을 포기했다.

【서울=뉴시스】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 (뉴시스DB)

 이들을 포함해 402명의 신임장교는 필기시험, 신체검사, 면접, 체력검정 등의 선발과정을 거쳐 지난 2월 26일 기본군사훈련단에 입대했다. 12주의 기본군사훈련을 수료하고 소위로 임관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을 수료한 조현우(25)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이용재(26) 소위는 합동참모의장상을, 임지우(23) 소위는 공군참모총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환경에서 조국의 하늘과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막중한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며 "정예 공군장교로서 올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키우는데 매진해 국민에게 신뢰 받는 공군을 만드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