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선성현 문화단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 마무리

기사등록 2018/05/31 09:06:40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 중 도산면 서부리 산성공원 부지에서 발견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산성공원 발굴 현장. 2018.05.31 (사진=안동시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안동시 선성현 문화단지 조성사업 중 도산면 서부리 산성공원 부지에서 발견된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발굴 현장에서 학술회의를 갖는다.

31일 시에 따르면 2015년 산성공원 부지에서 문화재 시굴(試掘) 조사 결과 산성의 문지(성문터)와 체성(體城) 관련 유구(遺構·대지 위에 구축된 잔존물)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구들이 확인됐다.

시는 작년 8월부터 이달까지 발굴용역비 3억 7800만 원을 들여 이 일대 2360㎡에 걸쳐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

발굴 결과 산성공원 부지는 선성산성으로 불렸고, 지리상 영남지역에서 안동을 거쳐 영동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로의 배후에 위치한 방어 및 행정 목적의 치소성(治所城)으로 추정된다.

성내 건물지 구간에서는 고려∼조선시대 건물지 5동과 각루 건물지 2동, 삼국시대 초축성벽(品자형 바른층쌓기 방법, 서쪽 및 북쪽 체성벽) 및 기단보축이 확인됐다.

통일신라∼고려∼조선시대〜일제강점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북문지와 이와 연결된 체성벽도 모습을 드러냈다.

출토 유물은 조선시대 백자편과 무문와편, 창해파문와편, 고려시대 어골문와편, 막청자편과 대호편, 초축성벽과 관련된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태선문와편, 토기편이 나왔다.

명문기와는 중복된 각루 건물지의 선행유구 기단부 외곽과 북문지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선성산성은 동국여지승람이나 선성지 성곽조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성 내부에 관창과 성문이 있으며, 문 위 누각에 60인이 앉을 만하다'고 했다.

이번 발굴 조사 결과에서도 규모가 큰 창고형 건물지가 발견되는 등 비교적 기록물과 상응하는 부분이 있다.

또 삼국시대로 판단되는 3m 높이의 성벽이 확인돼 해당 산성이 상당한 위치와 규모를 갖고 오랜 기간 사용됐던 것을 알 수 있다.

고재완 유교신도시진흥과장은 "선성산성의 정밀 발굴 조사내용을 토대로 성곽 전문가 학술회의를 갖고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사적) 등록신청 및 종합적인 정비․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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