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서울시민들, 마스크 쓰고 핵폭탄보다 고통"
안철수 "박원순이 생각 안 바꿔서 미세먼지 악화"
박원순 "서울시장만의 책임인가" 김문수 "삼겹살이 원인인가"
김 후보는 이날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에서 박 후보를 향해 "(미세먼지 농도를) 평균으로 유지만 해줘도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며 "그런데 유지가 아니라 점점 악화되니까 반성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미세먼지를 없애려면 환경과학으로 없애야지, 과학적 방법을 안 쓰고 오직 공짜로 차를 타고 중국과 삼겹살 굽는 얘기를 하고 측정은 전혀 안 한다"고 박 후보의 대중교통 무료이용 정책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고통을 호소하고, 핵폭탄보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연이어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안 후보 역시 "미세먼지 농도가 박 후보 취임 기간 동안 7.3% 나빠졌다. 팩트"라며 "초미세먼지는 어떻게 되나. 8.7% 나빠졌다. OECD 데이터를 보면 40%가 나빠졌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어쩌면 서울의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렇게 점진적으로 악화된 게 박 후보가 생각을 바꾸지 않아서 결국 이런 것 아닌가"라며 "박 후보가 생각을 안 바꾸면 시장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시장을 바꿔야 미세먼지를 해결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었던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가 훨씬 서울시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며 "서울이라는 곳이 경기도 한가운데에 있는데, 서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 공기가 결국 다 섞이는 게 아닌가. 호흡공동체 아닌가. 그땐 어떤 일을 했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그러자 "경기도는 공장도 많고 여러 군데에서 미세먼지를 어디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경기도는 측정 지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경기도 이야기도 물론 하는데 중요한 건 서울시장 토론"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시장을 바꿔야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된다'는 취지의 안 후보 발언에는 "이게 서울시장만의 책임이라고 보는가"라고 반발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가 "그 원인이 삼겹살이라는 건가"라고 따지는 광경도 벌어졌다.
박 후보는 "중국과 울란바토르를 다 포함해 13개 동북아 도시들과 함께 도시 대기질 협의체를 만들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공세가 박 후보에게로 몰리자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시민들의 관심사는 현재 미세먼지를 어떻게 없앨지다"라며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들은 미세먼지를 어떻게 저감시킬지 얘기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김종민 후보가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가자 "박 후보님 도우미로 나오신 것 아닌가 싶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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