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언론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있는 문 대통령의 회견 뉴스를 긴급 타전하면서 남북한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을 희망하고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철저 이행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전날 오후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눈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의향과 의지를 전달했다고 주목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비핵화를 결심하고 철저히 이행한다면 미국은 대북 적대관계를 중단하고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언명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통신은 소개했다.
환구망(環球網)도 문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그간 '대항해온 역사'를 종결짓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봉황(鳳凰) TV와 봉황망은 문 대통령의 회견을 생중계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한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6월12일 예정대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이들 매체는 밝혔다.
CCTV 역시 문 대통령 회견을 비중 있게 다루며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이 힘을 합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앞서 전날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매체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논조로 일제히 크게 취급했다.
매체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6일 오후 3∼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매체 4월27일 첫 회담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내놓은 이래 한 달 만에 두 번째로 회동했다고 의미를 두었다.
중국은 그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펴온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불안해진 한반도 상황이 남북의 노력을 통해 재차 대화 분위기로 돌아갈 것으로 매체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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