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측과 북측 장소에서 한번씩 열렸다는 상징도
2000·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는 정례화 안이뤄져
두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우리측 관할구역인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달만인 이날 다시 만나면서 왕복(셔틀)외교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시기뿐 아니라 장소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에는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상대편 구역을 한차례씩 오갔다는 점에서 판문점 회담 안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일체의 의전이나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한, 중요한 의제에 집중한 실질적인 회담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판문점 회담 정례화를 기대했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정례화되면 '판문점선언' 이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다가가기 위해 남북 정상간 소통이 긴밀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 이슈처럼 중대한 의제를 직접 만나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후속 이행 미비와 정권 교체 등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도 자서전 '운명'에서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이 정례화되지 못하고 한차례로 끝난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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