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일 미국서 귀국…이례적 '1박4일' 방미

기사등록 2018/05/23 16:15:30

순방 목적 뚜렷해 '짧고 굵은' 일정…시차 13시간

부대행사 없이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집중 논의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날 비가 많이 내려 문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들고 있다. 2018.05.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박4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22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1박4일' 강행군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의 첫 방미는 3박5일간 이뤄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환송 행사를 마치고 전용기에 탑승했으며 24일 새벽 1박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서울에 도착한다.

 여기서 1박4일 일정이란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우리나라가 워싱턴 시각보다 13시간이 빠른 데서 이같은 계산법이 발생했다.

 당초 문 대통령 내외는 우리 시각으로 21일 오후 방미 길에 올랐다. 22일 오전 도착한 문 대통령은 현지가 밤 시간이기에 휴식을 취한 뒤 우리 시각 22일 밤부터 정상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우리 시각 23일 새벽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치고 추가적인 공식 행사까지 끝낸 뒤인 23일 오전 귀국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24일 새벽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따라서 우리 날짜로는 21~24일에 걸쳐져 있어 4일 간이 되지만 비행기에서 2박을 하고 현지에서는 1박만 하는 것이기에 1박4일 간 여정이란 계산이 나온다.

 실제 비행 시간과 시차 문제 등으로 문 대통령이 백악관 영빈 숙소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 머문 날은 단 하루였다. 문 대통령이 기내에서 틈틈히 수면을 취하며 빠듯했던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일정도 정상 통역만 배석한 채 진행한 단독 정상회담,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이 전부였다. 문 대통령 단독 일정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접견, 문 대통령 내외 일정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방문 등 각각 한건 뿐이었다.

 이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된 것이었던만큼 순방 목적과 의제 선명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에서는 정상회담 관례인 양국 정상 합의문 발표, 업무협약(MOU) 약정식이 없었다.

 별도의 부대행사 없이 순수 회담에만 집중하자는 의도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유도와 체제불안감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한미 공조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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